1989년 다대포
2003 . 10
1989년 시험첫날을 망치고 세상 다 산것 처럼 온갖 무너지는 표정으로 혼자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꼬물거리던 게들과 갈매기들을 보며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몇백번을 되뇌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을 더 어지럽혔던것은 당장 내일치를 시험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교육의 현실과 내가 처한 상황, 나의 존재, 세상에서의 시간,오는것과 가는것, 순간, 막연함, 다른눈을 가지고 싶어했던 마음 등등이
초단위로 교차하면서 생각나기는 처음겪어 보았던 일이라 아주 깊이 기억에 남아 있는듯 합니다.
고민과 한탄과 희망과 상상이 섞였던 1989년의 바다. 다대포에서의 사사로운 기억한토막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