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바다로 서해로 가면 길이 끊어지지 않고 바닷 속으로 달려간다 모든 것을 끊고, 잊어버리고 잘라내는 바다도 있지만 나누고 품는 서해의 바다는 흙 속에 발목을 깊게 담그고 발밑의 생물들과 저물어 오는 물길을 다 같이 바라보게 해준다 지나온 길에서 버려두고, 떨어뜨린 생물들이 도착해 하나가 되니 못이겨 셔터라도 눌러대는 헛된 욕심이라도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 흙과 바다 속에 더러운 찌꺼기들과 더 한 마음들을 던져버린다면 어떤 의미에서의 재활용일까 쓸 데 없는 마음의 투척일까
블랙도트
2006-10-29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