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7
핑계거리 가득한 TV를 등져도 내 몸이 귀다
내 집 마련 목돈 마련 먼나라 이야기인 나에게
서민들 내 집 마련위해 집 많이 지었다며 너스레떠는 건설부장관님
평생을 벌어도 내 집 커녕 전세집도 변변치 않은 진짜 서민 어찌 살라고
소주 한 잔 콩나물 한 젓가락 집어먹을 돈 아껴가며 비닐 천막 너머 텅 빈 소주집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는데
나는 왜 못 사는 지 핑계 좀 대보자고 제 아무리 발길질 해도 내 발만 아픈 거리에서
아 오늘도 돌아간다 돌고 돌아간다
내 주머니 먼지 뿐이고 눈물 삼키며 담배 끊고 술 끊어도 어느 새 올라채는 전세값에 다시 꺼내든 담배 한 대
하 고소하여라 하 시원하여라 아내여 맞담배질 하자 한대 피워 하늘에다 따뜻한 욕이라도 해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