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수정 오랜 세월동안 이 곳에 있었다. 셀 수 없는 꽃잎들이 흩날리고, 수많은 낙엽들이 흩어질 때도 난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았다. 눈이 내리고 녹고, 못이 얼었다 풀리기를 수백번. 곁에서 노래하던 새들이 사라지고 나를 찾아 춤추던 사람들이 연기처럼 스러져갔다. 그대. 또 왔는가? 나는 당신을 기억한다. 이 새벽 안개 속에서 사냥꾼처럼 숨죽여 기다리고 있지만 사라져간 나의 수많은 새벽들을 위하여 그대는 또다시 빈 손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無痕
2006-10-27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