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 1
이문옥 2002.12
선생은 지난 1990년 감사원 감사관으로 재직시 재벌의 비업무용 토지에 대한 감사가
상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중단된 사실을 한겨레 신문을 통해 폭로하였다.
당시 국가는 선생의 양심선언을 비밀누설이라는 죄목으로 묶어 그의 인신과 함께 구속하였다.
그렇게 옥고를 치루고 나왔지만 한창 왕성하게 일할 중년의 나이에
[파면]이라는 이름으로 일자리를 빼앗겨 버렸다.
이제는 세상이 밝아져 우리 사회도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개념이 싹트고 있는데
이는 선생같은 선각자들의 희생이 있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선생은 세무회계 전문가로서 실무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거악의 부패구조에 홀연히 한 몸을 던져 맞서는 용기와 양심을 가진 분이다.
그는 요즘 민주노동당의 부패추방운동본부장 일을 맡아서
내부고발자 보호운동, 공무원 노조 지지운동을 조용히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