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부 쿠르드족 마을, 오메로와.
오메로와 마을에 머문 다음 날 아침,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나에게 동네 아저씨가 다가와
온 동네를 데리고 다니며 구경을 시켜 주었다.
...사실은 온 동네를 데리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집에 들어가서 가족 사진을 찍어 주고,
저 집에 들어가서 가족 사진을 찍어 주고,
밖에 나가 있던 딸이 들어오면 다시 찍어 주고,
집 짓기 공사를 하고 있던 부부의 사진도 찍어 주고...
그 날 아침 난 오메로와 마을의 사진사가 되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두 녀석은 포경 수술을 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 이불을 걷어서 붕대를 감고 있는 녀석들의 고추를 내게 보여준다.
자식들, 아펐겠다...
지금까지 다닌 곳들 중에 터키 사람들만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처음이다. 쿠르드족이든 터키 사람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