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할일이 없어 사진기 하나 메고 시골길을 어슬렁 거린다 지난한 내게 반겨주는 노란 꽃 몇 송이 많지도 않게 피어 브랜드 좋은 모습도 아닌것이 정취를 피어올린다 그래도 꽃이겠지 파란 풀숲에서 혼자 색채를 뽑낸다 한철이 가면 사라질 듯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직 있을 지 모르겠다 해지난 기억 속에 남겨져 있는 사람들... 문득 걸어가는 길 숲에서 나를 보는 시선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삶이란 그런 기억들의 모임일까 더 이상 초대할 자리가 내게는 없었을까 덜렁거리는 사진기로 몇 장 찍지도 못하고 그냥 내려왔다
블랙도트
2006-10-22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