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회 핵의학 학회 연례모임에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FDG PET는 뼈와 연부조직의 감염을 찾아내는데 빠르고 정확한 도구이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Pennsylvania 대학 병원의 Abass Alavi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만성 골수염, 하지의 인공 보철물과 관련된 감염, 또는 연부조직의 감염이 의심되는 13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FDG-PET 스캔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들 중 52명의 환자들에서 감염이 발견됐다. 수술 소견, 미생물 검사, 그리고 최소한 9개월 간의 임상 경과관찰과 비교해, FDG-PET 스캔은 어떤 감염이라도 찾아내는데 91%의 정확성을 가졌고, 골수염을 찾아내는데는 93%의 정확성, 인공 보철물과 관련된 감염을 찾아내는 데는 92%의 정확성을 가졌다. 골수염과 관련해서 FDG-PET은 감염과 주변 골수 사이를 구별하는 데에 백혈구 영상보다 더 우수했다.
Alavi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DG를 1회 정맥 주사한 후 60분 후에 영상을 얻는 방법이 백혈구 영상법보다 더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은 값도 더 싸다. 이것은 종양학에서 PET 검사를 적용한 이후로 가장 큰 사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FDG PET는 F-18 FDG(fluorodeoxyglucose)라는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해 대사 상태를 촬영한다. 이 검사는 주변 조직에 비해 포도당 대사가 항진되는 악성 종양, 간질, 알츠하이머병, 염증성 질환 등을 진단하는 데 유리하다. 이것은 때에 따라서는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한데 우선 암과 단순한 염증을 구별할 수도, 해부학적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줄 수도 없기 때문에 암 진단 초기에는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
뭐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검사를 중단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저런 검사를 하느라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고생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암을 PET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소변으로 배설되는 FDG의 특성 때문에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생긴 암은 구별해 내기가 어렵다. 또, 폐암의 일종인 세기관지폐포암(bronchioloalveolar carcinoma), 위암의 일종인 반지세포암(signet ring cell carcinoma) 등 일부 암은 조직의 특성상 FDG 대사율이 낮아 PET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암의 존재가 확인된 뒤에는 PET은 전이암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암의 치료효과를 판정하거나 재발 여부를 평가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원준 교수는 "PET을 시행하면 PET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에서 치료방침이 바뀐다는 보고가 있다"며 "3분의 1 정도에서 수술을 하려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수술을 할 수 없을 줄 알았던 환자가 수술을 받게 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PET은 비싼 검사지만 적절히 이용하면 오히려 의료비를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