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ie 자신의 본능대로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귀여운 소리로 '짹짹' 노래를 불렀을 작은 참새 한 마리... 어느날 싸늘하게 식어 박제(剝製)가 된 듯 아무런 미동도 없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왜 하필 좁디 좁은 건물 복도 창틀에서 생을 마감했을까요? 아무리 스스로 질문을 해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시는 열리지 않을 작은 두 눈을 보며 여러 가지 상념들이 머리 속에서 교차합니다. 죽음이라는 것...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생물이라면, 모두 한 번씩은 거쳐야 하는 중간역과도 같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나, 지식이나 사념을 소유할 수 없는 하등 동물이나, 자연의 순리 앞에선 모두 동등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특별한 이유는 떠나간 사람은 타인의 기억 속에서 온전히 다시 살아 숨을 쉰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통해 불멸(不滅)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름도 없는 작은 참새 한 마리... 큰 나무 밑에 작은 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르고 고른 작은 돌로 비석도 세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birdie'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적어도 이제는 'birdie'라는 이름으로 제게 기억될 것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연세대학교 - 제1공학관 [July 8, 2005] ▶ Canon EOS 300D DIGITAL + Canon EF 50mm f/1.8 II
Badboy™
2006-10-20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