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그리고 우공(牛公)
오래전부터 편안한 사진여행을 하고 싶었기에 금년의 추석 황금연휴는 성묘를 위한 하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진에만 매달리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 다소 눈치가 보이더라도 말이지요.
첫날 행선지로 삼은 정선의 ‘도전리’라는 마을은 ‘오지’로 분류하여도 제법 잘 어울릴 그런 곳입니다.
하루 두 번의 버스마저 없다면 반나절을 걸어야만 외부인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우선 밭에 매어있는 어미 소와 송아지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그리고 수확한 수수를 막~ 건조대에 널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까지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첫날 이룬 성과치고는 이만하면 ‘횡재’한 셈입니다.
어미소의 착한 눈망울처럼 낯선 이방인에게 친절함을 베풀어 주셨던 어르신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사진을 얻게 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