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관한 시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
- 원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