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과 우거진 억새들이 무색하게도 한낮의 태양은 마치 여름처럼 뜨겁기만 했다. 바쁘게 어딜 가는 사람마냥 스스스 멀리서부터 다가왔다가 이내 또 저 만치로 가버리는 한줄기 바람이 접어올린 긴팔남방의 소매를 스치고 지나간다.
잠든자유
2006-10-16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