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시골 할머니집 마루는 들판과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트여있습니다. 밤이 되면 온갖 날벌레들이 할머니집 불빛을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어찌나 많은 날벌레들이 모여드는지 넓지도 않은 마루의 절반은 내줘야 했죠. 마루는 언제나 열려있기에 평온한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깊은 어둠속에 빛나는 별들도 춤추듯 다가오는 날벌레들도 모두가 함께 있었습니다. 몇해전 마루에 새시를 설치하고 방충망을 달았습니다. 이제 마루라기보단 차라리 거실에 가까워졌죠. 그리고 이제 집안으로 파리한마리 들어오는것조차 신경을 쓰게되었습니다.
시대
2003-10-07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