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던 풍경
오전에 우연히 차를 끌고 이 길을 지나갔습니다.
이제 막 기지개를 피는 아침의 햇살이 나무사이를 파고들었고
고즈넉히 한적한 시골버스 한대가 그 그림자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죠.
순간.. 전 브레이크를 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오던날.. 그날아침의 풍경을 잊을수가 없어
일부러 해가 그때와 비슷한 각도 누우는 오후늦게 고향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저 길의 한 모퉁이에 삼각대를 펼친채 한참 셔터를 눌러대었죠.
그날의 아침처럼 한가로운 풍경이 아닌 다들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
한시간에 겨우 두대 다니는 버스의 뒤로 수많은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대
그날의 분위기를 찍을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그날의 아쉬움을 달랠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로 한복판에 삼각대를 펼칠수는 없어서 멀리떨어진 코너에 삼각대를 핀채
300mm 망원을 이용해서 찍다보니 어쩔수없이 걸리는 온갖 전깃줄..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지우려했다 포기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