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을 위하여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 그리 멀지 않은데, 꼭 들러야할 곳도 아니면서 여기서 잠깐 저기서 잠깐 그렇게 몰려다니다 보면 어느새 집과는 멀어지고 남의 집 문 앞에 이를 때가 많다. 골목이 많은 복잡한 길에선 처음엔 혼자였는데, 오다 가다 만난 아이들, 그들은 곧 친구가 되고 나이차가 많지 않을 땐 가끔 말도 놓아지고 내 자전거가 네 것이 되기도 하고 무거운 책가방일 땐 책가방 들어주기 가위바위보도 하고 가끔 인심 좋은 아이는 무거운 책가방을 대신 들어주기도 한다. 그 옛날 우리때처럼.
* 한가위 잘 쉬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