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지 4339년...
개천절(開天節)...
지금으로 부터 반 만년전,
환웅 천황이 백두산 신시(神市)에 배달(倍達)이라는 국호로
나라를 세운 그야말로 거룩한 날이다.
하지만...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뭔가 웅장하고 엄숙한 것이 아닌
그저 여타 공휴일과 다를 바 없는,
달력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날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적어도 우리 민족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고,
인류 보편정신을 나라의 창건이념으로 세운
우리 조상들을 기려야 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싶다.
갓 태어난 아기도 돌이 되면 성대한 돌잔치를 해주고,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당신의 생일상에 맛난 음식들이 즐비하게 놓여진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나'라는 존재의 역사적인 시작임과 동시에
'나'라는 정체성의 지속적 환기 매개체이다.
이 세상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불려진 노래가
"Happy Birthday" 노래인 것을 보면,
우리는 '생일'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인간 개개인에게 생일은 무(無)에서 유(有)가 창조된
실로 대단한 날인 것이다.
하물며 개개인에게도 그럴진대,
우리 민족의 생일인 개천절의 의미는
더 말해야 입만 아플 뿐이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 우리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그 뿐이다.
"대한민국의 4339번 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Seoul City Hall Plaza [August 24, 2006]
▶ Canon EOS-1Ds DIGITAL + Canon EF 17-40mm f/4L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