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페스티벌에서..
토요일. 집에서 쉬고있었는데. 룸메이트한테 연락이 왔다.
'언니 봉평 메밀 꽃 축제 안갈래요?지금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던데'
예정에 없던 급작스런 여행 그치만 좋다:)
처음엔 나, 룸메이트, 레이첼 이렇게 세명의 계획이었지만 한명두명 다른 사람들도 참여하면서 일곱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가 동행하게 되었다.
봉평 '축제'는 생각보다 작았고 생각보다 상인이 많았고 생각보다 덜 정돈된 모습이었다.
그치만 봉평 '메밀밭'은 소금같이 옹글거리는 꽃들이 잔뜩 피어있었고 가을을 알리는 붉은 햇빛이 서서히 지고 있었고 나는 사진기를 들고 무장해 있었다.
메밀밭을 걸어들어가다가 한. 컷.
디카로 다른 곳을 찍는 티파니, 앞으로 걸어가는 레이첼, 그 사이 보일락말락 머리의 흔적만 나오다 만 수, 디카를 들고 꽃을 찍는 멜리사,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가영이.
다들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이 사진이 좋다.
인생은 똑같은 그림 속에서도 다들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거니까.
그게 재밋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