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의 나부상
프로젝트 마감을 하고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대웅전 처마 밑이 잼있어서 올립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이곳은 원숭이로 되어 있더군요..
그 이유는
대웅전을 짓던 도편수는 아랫마을 주모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콩달콩 사랑에 빠진 도편수는 노임으로 받는 돈까지 그녀에게 맡길 정도로 마음을 주었으나
돈에 눈 먼 주모는 불사가 끝날 무렵 돈을 챙겨 줄행랑을 놓았답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어야 하는 도편수는 상심한 마음을 주모 닮은 나부상(裸婦像)으로 조각해
처마 들보에 끼워넣으니 그 조각품이 나부상이라고 합니다.
받들고 있는 지붕만큼이나 무거운, 도편수가 주모에게 가졌던 증오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매일 들어야 하는 염불소리를 들으며 참회하라는 마지막 사랑의 징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