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의 나부상 프로젝트 마감을 하고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대웅전 처마 밑이 잼있어서 올립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이곳은 원숭이로 되어 있더군요.. 그 이유는 대웅전을 짓던 도편수는 아랫마을 주모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콩달콩 사랑에 빠진 도편수는 노임으로 받는 돈까지 그녀에게 맡길 정도로 마음을 주었으나 돈에 눈 먼 주모는 불사가 끝날 무렵 돈을 챙겨 줄행랑을 놓았답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어야 하는 도편수는 상심한 마음을 주모 닮은 나부상(裸婦像)으로 조각해 처마 들보에 끼워넣으니 그 조각품이 나부상이라고 합니다. 받들고 있는 지붕만큼이나 무거운, 도편수가 주모에게 가졌던 증오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매일 들어야 하는 염불소리를 들으며 참회하라는 마지막 사랑의 징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gempy2000
2006-09-27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