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휴식 그 해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 상상할 수 없는 시간들이 비수로 내 가슴에 깊은 통증을 남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나는 깊은 무기력의 심연에서 한발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한계의 끝을 맞이하는 불쾌한 참담함 앞에서 하나 둘씩 무너져가는 있는 정신의 몰락을 바라볼 때 처음에는 그것이 새로운 기억과 각오를 필요로 해야하는 구원을 동반한 고무적인 요식적 행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잃는다는 것 그리고 다시 찿아야 한다는 내 의지의 영역에서 투쟁하는 고투는 반사적인 방어적 행위일 수 있었지만, 나는 내 존재를 통솔할 수 있는 이성과 울 수있는 감성의 교감 또한 전혀 남아있지않다 - 지금 내 밑에는 검은 물이 흐른다 혼탁한 물 속 어딘가 내 이름 석자가 잠겨있다 사랑한 여인의 먼지가 되어 가슴에 쌓이고 너무도 선한 아이들의 꿈들이 내 품에서 길을 잃는다 시간은 너무 무거워 저 혼탁한 물 속 어딘가 잠겨 신음하며 다시 개화의 절정을 기약할 수 있을까 정차해있는 버스 창문 안에서 어느 아이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 엄마 거지는 어떻게서 생기는 거야 "
쉐도우
2006-09-27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