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모든 것에 대해 공평하다.
그녀를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이나, 그녀와 이별하여 울어버렸던 기억이나,
어린 시절 아팠던 상처에나. 시간은 기억이라는 메타포로 모든 것을 공평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그 기억은 나에게 추억으로 다가온다.
흐르는 시간이 무서웠다. 변해가는 시간이 두려웠다.
그러나 그 흐름의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아니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기억이 차곡차곡 퇴적되어가고 있었다.
그 기억이 행복하든 슬프든 우울하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난 그녀를 사랑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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