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思母) 엄마 품 안에서 달큰한 젖내를 맡을수 있던 날이 얼마였나 내 아이 둘이 되는 동안 갯내 품고 꺼칠게 그을린 얼굴의 내 어머니 돌아볼 날 없었네 다시마 거둬들이러 곱게 단장한 신새벽 길에 둘둘 말아올리던 밧줄에 발 낚이어 이승 길 급히도 떠나셨네 생전 웃음 크게 한 번 웃은 적 없던 내 어머니 아버지 보고 환히 웃으시며 이승 길 떠나는 날 뭐 그리 바쁘다고 재촉하며 바다 일 나가셨다네 이승의 삶엔 그리도 느슨하시더니 저승 길 어두운 길엔 서둘러 가셨다네 내 아이 둘이 되는 동안 젖무덤 한 번 찾아들지 못해 안타까워라 이제는 누가 미역을 보내주나 옥수수를 보내주나 내 어머니 만큼 바다바람 맞고 자란 튼실한 보배들 이맘때면 그리워라 뭍바람이야 겨우 자식내서 몇 밤일 뿐 서둘러 바다로 돌아가시던 내 어머니 이승에서 일만 하다 가셨으니 저승에선 매일매일 봄날이시어라
알섬
2006-09-26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