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 지난35일간의 기록
귀가 너무 아프고 두통이 심해진지 삼일째....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러갔다.
비누칠을 하고 얼굴에 대는 순간...왼쪽눈에 비누가 들어가서 너무 따가웠다.
'눈이 부었나?' 부어서 탱탱해진 눈을 한번 만져보고..
씻으려고 세숫대야에 물을 손에 담아 얼굴에 비누를 씻는 순간.
이번엔 눈에 비눗물이 들어와서 따가웠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일단 밥상에 앉아 아침식사를 하는데.....
왼쪽 혀 부분이 데인것처럼 얼얼하고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왠지 큰일이 난듯 싶었다.
평소에 병원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당황스런 마음에 단숨에 이비인후과로 달려갔다.
5분대기 1분진료.
"소견서 하나 써줄테니 얼른 큰병원으로 가세요."
종합병원에 도착하고는 의사의 말이 MRI 뇌촬영을 해보자고 그런다..
예약을 잡고 다음날 촬영... 이틀후 결과가 나왔다. 'Bell's Palsy' 안면신경마비..
일단 병명을 알고 이리저리 인터넷 검색등등...
'안면신경마비의 80%이상은 특별한 치료없이 좋아진다.'
최대한 편한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기로했다...
마음대로 안됬다...
평소 돈을 안쓰는 내가... 여기저기 돈을 썻다. (천성이 짠돌이 인지 팍팍 써도 2-3만원 ㅡㅡ;;;)
그래도 뭔지 모를 해방감에 조금은 안정도 됬다.
그렇게 하루이틀.....
사실 엄청난 충격에 휩쌓여서 잡생각에 너무도 괴로웠다...
'이대로 괜챦을까?'
'의사가 치료안하면 눈이 안감긴다던데....'
'이런 치료도 있다던데...'
'왜이렇게 회복 기미는 안보이는거지?'
'사람이 인생이 이렇게 변하는건가?'
'인생... 한순간이구나..'
그렇지만.. 엄마도... 놀랬을텐데... 그냥 평소처럼 대해주시고...
누나는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주위의 모든사람들이 걱정해준덕에...
난 진정했다... 최대한 노력했다.
이제는... 불과 5주만에... 여러가지 치료로 95%이상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찍으면서도 나조차도 회복상황을 확인안했던...
지난 35일간의 기록을 정리해 본다.
*제목에 35일인데 3일로 되어잇어서 정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