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중, 가장 잊을 수 없던 아이들...
그 천진난만함과 천사같은 미소들은
아마 평생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반띠스레이 사원 안쪽 깊은곳,
사원밖인것 같은, 인적이 거의 없던 그 곳에서 놀고 있던
4명의 아이들...
날 발견하곤 신나게 달려와서는
가장 어렸던 수줍음 많은 여자아이를 뺴곤
내가 들고있던 카메라를 신기한듯 쳐다보며
연신 찍어달라며 자기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사진 가운데 여자아이가 14살로 가장 나이가 많았으나,
키는 고작 내 가슴에도 오지 않았다.
그 수줍음 많은 막내 여자아이는
끝내 사진기를 피해다니며
벽뒤로 숨어 초롱초롱한 눈만 빼꼼히 내밀며
날 쳐다 볼 뿐이었다.
낮 1시가 훨씬 지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끼도 못먹었다며 1달러를 달라고 하는데...
여느 구걸하는 아이들 과는 달리,
끈질기게 달라고 애원하거나
슬픈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밀기 보단
또다시 천사같은 미소를 보이며
"있으면 좀 줄래?"라는 표정으로 연신 미소를 머금고
1달러를 주면 넷이서 나눠갖는다고 했다.
(1달러는 캄보디아 돈으로 4000리엘)
집이 어디냐고 아직 영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내 등뒤쪽을 가리켜 뒤를 돌아보니
울창한 나무 숲밖에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도, 그렇다고 다른 보호자가 있는것도아니고,
그저 자기들끼리 먹고, 놀고, 잔다고 했다.
그치만 여전히 천사같은 얼굴들...
그 아이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1달러짜리 2장을주며
두명씩 나눠가지라고 주니,
그 돈을 들고 세상 모든것을 다 얻은거마냥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그리곤 내가 곧 일어서며 가려고 하자
왜 벌써 가냐는 눈빛으로,
세상에서 가장 서운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사원 안쪽으로 들어가는 나를 입구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 후에도 내가 안보일때까지
날보며 계속 손을 흔들던,
열번을 뒤돌아봐도 볼때마다 손을 흔들며
헤어지기를 아쉬워 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걸 억지로 참으며,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