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 안개 속의 아침 메밀꽃 필 무렵 나 선주 꽃 소금 하얗게 뿌린 듯 달밤에 오시는 그대 향기마저 빛으로 대신 하는데 내 마음보다 더 환한 등불 켜고 임 오시는 길 밝혀 줍니다 임의 하얀 발걸음 시린 가슴 보듬어 바스러진 불꽃 같은 눈망울로 그물을 짜 가두어 봅니다 더디 오시는 걸음 하얀 별 밭에 취하심 뉘라서 모르리까 울긋불긋한 옷 거기에 벗어두고 하얀 메밀꽃 입고 가벼이 오소서 꽃은 없으오이다 온 천지가 하얗게 내린 서리만 가득 꽃은 죽었더이다 내 마음 모두 그대에게 드렸으니 달은 떨어졌더이다 하늘은 어두운데 땅엔 휘황찬란하게 빛을 내는 별 무리가 가득한 것을 나 이제 깨닫습니다 그대가 있다는 것을.
키노™
2006-09-16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