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1> 짧은 휴식
나는 오늘도 이자리에 앉아 짧은 담배 하나 입에 문다 오늘은 우연히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낯설지 않은 웃음으로 인사를 건낼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집중하듯 머언 시선을 두고 걷는 저들의 얼굴은 무엇인가에 취하듯 도식화 되있다 ,내 곁에 가까울수록 더욱더 조용해지는 발소리가 아직 내 가슴에 크게 들리는 것은 그들에 대한 의지나 기대가 아니라 그들을 이해 하여야만 하는 이 시대의 빈곤감 때문이다
..더 앉아 있고 싶지만 이놈의 담배는 늘 짧았어 내일은 누가 장초를 버렸으면 좋겠는데, 아니야 오늘 주운 폐지가 좀 많았는데 내일은 근사한 담배 한갑을 살까 아니야 그럴순 없지 내가 이곳을 뜨기 위해서는 비싼 티켓이 필요해 이 질긴 그물을 찢기 위해서는 크고 잘 드는 가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