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의 한가운데 벚꽃잎 비에 씻겨 시냇물따라 흘러돌던 때가 어제였어라. 청아한 그대 목소리, 화사한 웃음도 서글픈 기억으로 남았는데 시원했던 빗줄기의 향연, 쨍쨍하던 태양의 심술조차 저 빛바랜 서쪽하늘 한줄기 바람에 사그라든다. 이제 저 햇살이 낮게 깔리고, 초목이 빛을 잃으면 천리에 회한이 가득하리라..... 그리고, 황량한 대지에는 하얀침묵이 깃들것이니..... 그 붉었던 꽃잎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無痕
2006-09-07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