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었네
거기 있었네 아주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네 빛이 내 안으로 들어오면 나는 빵빵한 가슴을 떠억하니 내밀며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았었네 빛이 없던 날도 후줄근해진 가슴을 내밀며 헤죽헤죽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았었네 후미진 곳에 있는 것은 뭐든 받아야만 하는 줄 알았지 세상에 내가 나온 이유말이야 하지만 이젠 조금 알고 있어 가끔은 비틀거리면서 들어온 세상으로 토할 줄도 알아야하는 것을 토해도 아무 상관 없음을 빛이 있든 없든 빛을 받든 못 받든 외진 그 곳 거기 있었네 아주 오래 전 부터 거기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