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장엄한 노래]
가라, 구름이여,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이제는 어둠 속에서 빈 몸으로 일어서야 할 때
그 후에 별이 지고 세상에 새벽이 뜨면
아아,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우리는
서로 등을 떠밀며 피어오르는 맑은 안개더미 속에 있다
기형도 -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中
나는 어느 변두리 극장안에서 쓰러져 죽었다는
이 시인의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내설악 어디메를 내려설 때쯤 보았던
이 억만년의 풍경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아아,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라는
그 노래를 이곳에서 부르고 싶었을 뿐..
[오년, 깊은겨울 .. 속초, 설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