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말 만나고 싶었어
"너를 정말 만나고 싶었어."
내가 말했다.
"나도 당신을 만나고 싶었어."
그녀가 말했다.
"당신과 만나지 못하게 된 이후에 깨달았어.
혹성이 눈치있게 일렬로 늘어서 준 것처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
내게는 정말로 당신이 필요했었다는 사실.
당신은 나 자신이고 나는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
그래 나는 어딘가에서 어딘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무엇인가의 목을 잘라 버렸다고 생각해.
식칼을 갈아서 돌처럼 냉정한 마음으로, 중국인들이 문을 만들었을 때처럼 상징적으로.
내 말 이해할 수 있어?"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이곳으로 마중나와 줘."
- 무라카미 하루키, 스푸트니크의 연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