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권(朴昌權) 묘역번호: 1-32 생 애: 1966.05.02 ~ 1980.05.21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전남 도청 앞 기 타: 학생(숭의중학고 2학년) 유 족: 박찬봉(부) 21일에는 아세아자동차에서 획득한 차량들로 외곽지역의 시민들을 태워 중심가로 데려 오고, 밤을 새워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도청으로 집결했다. 아침부터 몰려든 군중들로 도청 앞은 가득했다. 이제 도청에 모인 시민의 수는 수만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차량을 앞세우고 한 발 한 발 도청을 향해 진격해 갔다. 그 모습을 본 어린 창권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비상계엄령 철폐”를 외치고 “김대중 석방”을 외쳤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나는 “계엄군 물러가라!”를 외쳤다... “엄마!” 창권이의 외침이 맑은 오월의 하늘에 울려 퍼졌다. 시위대에 휩싸여 도청을 향해 뛰어가던 아이, 계엄군의 총탄이 그 아이의 옆구리를 뚫고 지나갔다. 어린 생명이 엄마를 부르며 금남로에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창권이를 비롯한 다른 시신들은 계엄군이 물러가고 없는 도청으로 옮겨지고, 낮에는 그 시신들을 앞에 놓아두고 궐기대회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밤이 되면 시신들은 다시 상무관으로 옮겨졌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창권이를 지키면서 다른 유족들과 만났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왜 그리 많은지...... 서로들 당신들의 처지가 한스러웠다.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며 그 밤들을 새웠다. 상무관의 밤은 그렇게 촛불이 밝혀지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한숨과 눈물로 채워졌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
현린[玄潾]
2006-09-04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