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로 태어나지 않았음을 감사한다.
비가 오면 인도에 지렁이 투성이다..
썩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
빗물에 땅속이 다 젖어 숨쉬기가 힘든 지렁이들이
밖으로 나온것이다.
하지만 빛을 싫어하는 지렁이의 특성상
다시 땅으로 들어가려 애를 쓰지만..
눈이 안보이니 아스팔트나 보도블럭위를 괴롭게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운이 좋은(?)녀석은 사람이나 차에 밟혀 빨리 생을 마감한다.
운이 덜 좋은 녀석은 오리에 발견되어 오리의 육신으로 다시 태어난다..
운이 안 좋은 녀석은 물에 빠져 익사를 한다.
이런 녀석들은 나중에 퉁퉁 불어 터지는데..보기 않좋다..-_-;;;
운이 더 안좋은 녀석들은 햇빛이 나올때까지 길을 못 찾고 결국은 말라 죽는다..
최악의 운을 타고난 녀석은 햇빛에 말라가면서
개미의 습격을 받는 녀석들이다..
하나씩하나씩 살점을 개미들한테 내준다..
어지됐든..죽은 지렁이를 보는건 정말 싫은 일이다.
적어도 난 그렇다...
물론 "난 세상에서 죽은 지렁이를 보는게 제일 잼있어.."라는 사람은 없다. -_-;;;
비가 올때면 가끔 내가 지렁이로 태어나지 않았음을 정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