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우리... 참 오래 만났네요.
하루 이틀 세던 날짜도 어느덧 800일이 훌쩍 넘었어요.
많은 만남 가운데, 서로에게 많이 익숙해졌죠?
예전에 데이트를 할때면, 무슨 옷을 입을까, 머리는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요샌 편한 옷에 가끔은 부시시한 머리로 나갈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댄 항상 단정하고 예쁘네요.
나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예쁘게 화장하는 것도,
은은한 향수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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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꾸미는 그대의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그렇게 해주지 못한 나의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