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부처골 감실여래좌상...
* 핫셀503CW, CFE 80mm, ksm-CPL, Velvia, Tripod
* 위치 : 경북 경주시 인왕동 산 56
* 문화재지정 : 보물 198 (1963-01-21)
* 상세설명
탑골 입구에서 서북쪽으로 약 500m 돌아 들어간 곳이 부처골이다. 계곡 입구 산기슭에 두 곳의 절터가 있지만 주춧돌, 기왓장 등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을 뿐 별다른 유적은 없다. 다만 감실 안에 온화한 표정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부처골 감실석불좌상(감실부처)만이 크게 눈길을 끄는데, 찾아가는 길에는 표지가 없고 또 길이 숲에 가려져 여간 신경 쓰지 않고서는 찾기가 힘들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토종닭을 파는 허름한 집이 있으며, 시멘트로 포장한 길 앞쪽으로 실개천에 가까운 남천이 흐르고 있다. 감실부처를 찾아가는 길은 평지에 가까운 낮은 언덕길로 약 300m 정도 올라간다. 산 죽이 무성한 숲에서 갑작스레 꺾어지는 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찾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 꺾어진 길 안쪽 감실 안에 모셔진 불상이 있다.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소원성취를 비는 부녀자들의 발길은 잦다.
석불좌상은 높이 3m, 폭 4m 정도 되는 바위에 높이는 1.7m, 폭 1.2m, 깊이 60cm의 감실을 파고 그 안에 고부조로 새긴 것으로 높이는 1.4m 정도이다. 감실은 입구가 아치형으로 되어 있고, 석굴의 느낌을 준다. 단석산의 석굴사원, 군위 제2석굴암과 함께 석굴 양식의 변천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석굴 안의 불상은 오른쪽 어깨와 왼쪽 무릎이 깨어진 것 말고는 완전한 불상으로 남아 있다. 약간 숙인 얼굴에 두 손을 소매 속에 넣은 다소곳한 자태, 둥근 얼굴에 수줍은 듯한 미소가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머리에는 작은 육계가 솟아 있는데 마치 아주머니가 머리를 틀어 올린 듯 하다. 두 손은 소매 속에 들어 있으며 법의는 넓게 주름을 주면서 편하게 앉은 두 무릎을 덮고 아래까지 흐르고 있다. 상체에 비해 무릎은 낮고 수평적이며 오른발은 유난히 크게 과장되었다.
이러한 비사실적인 수법이 이 불상의 다소곳한 모습과 함께 고졸한 인상을 더해준다. 이 불상이 만들어진 시기는 양식으로 보아 고신라에 속하며, 현재 남아 있는 남산의 불상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이 석굴불상도 예전에는 어느 절에 속해 있었을 터이나, 이제는 조용히 불상만 홀로 남아 부처골 감실부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 참고자료 : 답사여행의 길잡이2 경주(돌베개), 신라의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