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10살 남짓의 난..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거 같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김밥을 돌돌 말던 엄마 앞에 쪼그리고 앉아 어떻게 알게됐는지는 모르지만 김밥 꼭다리가 가장 맛있음을 알고 낼름 집어먹으며 행복해했던 그때, 갓 뽑은 스텔라를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이 황홀할만치 멋있어서 울 아빠가 대통령 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던 그때,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 술 한잔 덜 먹고 삼만원이면 실컷 놀고 올 수 있는 롯데월드일 뿐인데 마치 디지니랜드라도 온것처럼 놀이공원을 오즈의 나라로 착각하며 밤새 끙끙 앓을 정도로 신명나게 놀아버린 어느 빨간 날.. '외출''외식' 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꿈꿨던... 설레임의 시간이었음을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 심심찮게 떠올리곤 한다. 아이들아.. 너희들의 설레임을 늘.. 기억하렴..
그릇의밑바닥이가장맛있다
2006-08-24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