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되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또 하루를 위하여
오늘 하루 수고로운 것들아
오늘 하루 수고로운 사람들아
또 하루를 위하여
돌아가자
돌아가자
집으로 돌아가자
골목을 향해 내딛는 발길
꼭 한 잔만 하고 돌아가고픈
어슴프레한 골목 어귀에 서서
잠시 하늘을 본다
별을 찾는다
그대로 선다
어깨 위로 떨어지는 시간들
어느새 반 백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처럼 늙었기에
피곤한 시간을 쓸어모아 잠을 청한다
그러나 귀뚜라미는 쉬지 말기로 한다
쉬지 말고 울거나 노래하거나
그러하기로 하자
귀뚜라미
두두두두 두두두두
별을 토해 쏘아 올릴 일이다, 떨어질 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