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물...
한참을 자도 계속 귓전엔 비행기의 엔진 소리만 요란했다.
팔 다리에 이어서 허리까지 굳어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위하여 기내를 서성이기로 했다.
얼마나 서성였을까. 유일하게 열린 창문밖으로 광활한 모습이 들어왔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광경이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 시력이 생겼을때 세상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그런 기분을 지금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수 만년 동안의 같은 모습일진데 잠깐 곁을 스치는,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