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새로 직장을 옮기면서는 이발소를 가게되었습니다. 사각사각 가위로 머리가 잘리우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미장원에서는 북적이는 소음과 함께 전기 이발 기구의 소름 돋을 듯한 소음이 평안함을 해치고 늘 불안했는데 이발소에서는 찾는 손님이 없어서 조용하기도 하지만 규칙적인 가위질 소리의 정다움과 편안함이 맘을 안정시켜줍니다. 어릴적 이발소 의자에 나무판을 올려놓고 위에 앉을때의 공포... 그러다가 가위질 소리에 눈이 절로 감기는 느낌. 머리를 자르고 마지막 손질하기전에 하얀분이 발려질때의 느낌, 면도칼을 가죽에다 슥슥 갈때의 섬득함, 차갑고 예리한 면도날이 다을때 온몸이 오그라드는 느낌...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 나면서 평안함 맘으로 이발소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만 느낄수 있는 그 느낌이 때론 지친 일상에 청량제가 되기도 합니다
석희아빠
2006-08-21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