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아빠?"
불쑥 고개를 내밀더니 아이가 말했다.
"...꼬마야 난 오빠란다"
최대한 난감한 표정을 과장되게 지으며 말했다.
"아빠"
발음의 문제인가 내 귀의 착각인가 재차 나를 '아빠'라고 부르는 녀석.
어느새 나이가 든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도중 아이의 계속되는 작은 외침에
황급히 녀석을 품으로 안고는 어머니는 말했다. "아빠 아냐~"
초췌한 눈빛에 며칠 깎지 않은 수염 때문인가, 괜시레 부릅 뜬 눈으로 애써 웃음을 짓는다.
히히히.
아이는 휙! 숨더니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나를 바라본다.
나는 다시 녀석를 위해 웃음을 짓는다.
히히히.
'안 웃네..'
---------------------
촌동네 사람들의 갤러리
http://studiosig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