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가라... 집 앞 한의원에 사는 암고양이다. 늦은 저녁에 엄마가 한의원 한켠 천막을 걷어 올리시며 새끼들을 내 눈앞으로 끌어 모으셨다. 새끼들의 노는 모양이나 움직임이 어미가 몸푼지 한달은 됨직하다. 네마리의 새끼들이 가지런히 누워 어미의 젖을 꾹꾹 눌러가며 먹는 모습에 정신을 빼았겨 한참을 앉아있었다. 저녀석들의 애비도 아는데 새끼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어렷을 적 갖고 놀던 두가지 색의 "고무찰흙"을 마구 섞어서 뚝뚝 떼어낸 네개의 덩어리 같다. 며칠 후 한마리의 새끼밖에 남지 않았단 걸 알았다. 자세하게 들여다 본다는 것... 그 아픔을 나누어 갖는 것 같다.
snowk style...
2006-08-19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