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참 숙소 운이 좋았다. 숙소 바로 아랫층 티벳 사람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선, 해가 지고나서 매일 조촐한 음악회와 게임판이 열렸다. 티벳 노래 한곡, 한국 노래 한곡, 번갈아 부르다보면 어느새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이날 밤엔 특별히 장기체류중인 아일랜드인이 놀러왔다. 낮에는 티벳 사람들의 영어 선생님으로, 내 숙소 맞은편 어학당으로 들어서며 늘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던. 담배를 하나 꺼내 물더니, (사실 담배는 아니지만. -_-) (# ANAMORPHOSIS 님 말씀에 추가합니다 : 일부러 완곡히 표현했었는데.. 직접 말아 피는 마리화나 입니다.) 티벳 사람들보다 훨씬 능숙한 실력으로 기타를 연주한다. 카페 안에서 게임을 하던 티벳 사람들도 귀를 기울인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자정을 넘겨버린 시각, 그날따라 유난히도 하늘에 별들이 쏟아질듯 반짝이고 있었다. 인도 여행 중에 유일하게 새벽까지 밖에 나가있을수 있었던 곳, 오히려 그래야만 더 마음이 편했던 곳. 06. 1. McLeod Ganj, India.
유이
2006-08-19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