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삼십오도를 넘나드는 할일없는 오후. 관심있던 사진전을 보려 나선길에 인사동도 아닌 삼청도 아닌 뒷골목 언저릴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한낮에 주택가 치곤 사람들이 많은 골목길이였는데 마치 대로변같은 느낌을 주는 길이었다. 사실 골목길치곤 꽤나 넓다란 길이었지만..... 모두들 동네사람들은 아닌듯 낯선 얼굴을 하곤 낯선 발걸음으로 익숙한 더위속을 유영하듯 빠져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오는 골목길 한켠에 버려진 빈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버려진것 치곤 설레이는 바람과 짙은 나무그늘, 점점이 박힌 보석같은 햇살이 사치스럽다. 빈자리.......사치스러운 빈자리
tmdduq2
2006-08-12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