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해는 떠서 반드시 진다. 불변의 진리다. 사람도 태어나서 반드시 돌아가게 되어있다. 이 또한 불변이다. 일출, 일몰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면서 나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동 트기전, 새벽어둠보다도 더 짙게 드리운 암흑을 가슴으로 쓸어내며, 새색시마냥 콩딱콩딱 설렘가슴 부여않고 그 순간을 맞이하는 난, 얼굴을 내밀고 솟아오르는 검붉은 태양을 보는 순간 항상 얼어 붙고만다. 그래서 나는 일출사진이 거의 없다. '앵글에 담아두는 시간까지도 태양과 마주하고 싶어서'라는 핑계를 달고 산다. 이젠 일몰을 촬영하러 다닌다. 석양이 드리우고 해가 떨어지는 순간, 왠지 모를 쓸쓸함이 가슴을 짓눌러 숨막히게 하고 옆에서 눌러대는 셔터소리가 마치 대포소리처럼 귓전을 멍하게 만든다. 그렇게 그냥 물끄러미 넘어가는 일몰을 맞는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절정의 아름다음을 순식간에 앵글속로 빨아들여야하는 사진가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기도 한다 이렇듯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나를 수시로 보게 된다. 떨어지던 해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를 조롱이나 하듯이 남산타워에서 잠시 머물다 내려갔다. - 불혹을 훌쩍 넘긴 혼돈의 시간속에서 ..... 필링 -
필링
2006-08-11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