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과 확성기
기장에 들어와 생활한 지 10 여년이 지났다.
이곳 기장에 와서 가장 낫설게 들렸던 단어가
군수님, 읍장님 면장님 그리고 "이장님" 이었다.
부산광역시면서도 기장군이고 읍, 면, 리로 구역이 나눤다.
특히 "이장님"을 부를때는 전원일기에서나 나오는 조용한 시골마을이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장님도 몇년사이 많이 변했다.
과거, 마을에서 연륜이 많은 사람이 자리나 차지하고 있던 시대가 아니다.
30대 젊은 이장도 있고 여성 이장도 많이 생겨났다.
이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으면 주민투표까지 한다.
이장님 월급이 70만원을 넘으니 "투잡"으로 인기가 있다.
"이장님"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마을회관 확성기를 통해
전달되는 이장님의 공지사항일 것이다.
마을에서 큰 행사라도 열리는 날이면 이장님 애가 탄다.
그 애타는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릴 때가 많다.
높은 양반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으니
그 뒷자리를 메워야하니 말이다.
부산기장 상리마을 2006.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