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바다야 / 김선숙
바다야, 언제나 일렁이며
드러내는 몸부림으로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울지 마라
하늘 먹구름이 거센 비바람을 몰고 와
서러움 쏟아 낸다 해도
하늘보다 더 아파하는
너는,
파도 소리되어
목 놓아 부르지도 말아라
하늘이 쏟아 붓는 눈물로
제 아무리 흘린들 내 안에서 출렁일 뿐
더 갈 수 없는 길에
폭풍우 되어 뒤덮을 수 없음은
모든 것 휩쓸어 갈 듯한 해일이 된들
사라지더냐, 담아내기만 해야
하는 운명인 것을
울지도 서러워도 말아라
바
다
야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