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지 못한 그들에게..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주택가 셋방에서 30대 가장과 아들,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도 춘천시 후평 3동 유모(38)씨 방에 유씨와 아들(14), 딸(13)이 숨져있는 것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씨와 아들, 딸은 서로 배 부위를 전깃줄로 묶고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누워 있었고 방바닥에서 발견된 노트 5장 분량의 유서에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며 "세 식구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줄로 묶고 갑니다. 같이 있게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숨진 자녀에 대해서는 "아빠가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학교도 못 보내 정말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숨진 유씨는 아내가 가출한 이후 자녀를 학교에도 보내지 못한 채 어렵게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향인 춘천으로 이사 오기 전 우유 배달업에 종사했던 유씨는 자신의 인척들에게도 이사 온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채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이유에서든 그 선택에 가슴이 아프다.....
어두운등대
2006-08-06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