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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렸을때...
키스는 미국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다.
멋지게 날려쓰는 sign도 그랬다.
내가 보는 유토피아는 미국이었고, 북한과 일본에 대한 대적관을 마음에 심으며 자랐다.
그러던 몇년 후 어느날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교장선생님의 지인(미군장교)가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몇몇 개구쟁이들은 '백상지'라 명명하던 하얀공책과 싸인펜을 들고가서 sign을 해 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누런 공책과 하얗게 염색된 공책이 공존하던 시기였다.
그리고는 마치 차범근선수에게 싸인을 받은 것처럼 으슥거리던 게 생각 난다.
아이들을 앞에 뷰파인더를 들이던 그때, 어린시절의 기억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쓴웃음을 짓던 나를 보았다.
우리나라의 70년대...
내 아버지 어머니의 그때 모습을 느껴보고자 떠난 베트남 여행길에서...
Halongbay Vietnam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