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던, 1986
아버지가 퇴근후 집에 오셔서 저녁을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겸 춤 한번 춰봐라, 라고 하여 쑥스러운듯 몸을 빼고 있다가
사진기를 꺼내자 몸을 조금씩 흔들던 기억이 나는 1986년 5월.
아니면, 어린이날 강아지 민소매티를 선물받고 그것을 입은 후 아버지가
사진기를 꺼내자, 춤을 추었던가 싶은 1986년 5월.
어쩌면, 어버이날이었을지도 모를 1986년 5월.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춤을 춘 기억은 사진을 통해 또렷이 할수있다
아버지는 사진을 찍고, 동생은 옆에서 다음 타자 준비를 하고,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보면서 잘한다, 잘한다 박수치며 웃고 있었을 198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