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안개입니다. 금강에서.. 당신은 안개입니다 佳谷/金淵湜 소슬바람이 옷깃을 흔들고 미세한 떨림으로 추위를 견디는 잠 덜 깬 나뭇가지가 숨을 고른다 바람 숨어버린 골짜기 알몸 드러낸 산자락에 하늘구름 내려와 하얀 장막을 드리운다 겹으로 짙어진 장막 속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열릴 듯 열리지 않는 바람은 어듸메서 잠들엇는가! 돌부리 베개삼아 살포시 눈감고 바람 따라 나들이간 당신 오기를 기다린다 소리 없이 다가와 가슴 헤집는 바람 상처 난 나뭇가지에 매달려 통곡을 한다 그리움이 그리움을 잉태한 잔영殘影이 깔리어 세월의 무게만큼 쌓여간다 기억이 멀어져간 두꺼운 세월을 헤집어 기쁨이 가득한 갈피를 찾는다 당신을 만난 첫 떨림의 파장이 그치지 않는 안개비로 내린다 바람이 일고 바람이 머무는 안개 짙은 깊은 골 사랑을 감싸 감춘 당신은 농짙은 안개입니다 [글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Binson
2006-07-30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