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한숨.. **엘리드 3호지 광택으로 5 x 7 사이즈로 인화한 뒤 스캔했습니다..ㅡㅡ ** (화질이 영 ㅡ.,ㅡ) *글이 길어도 부디 읽어주시길..가슴 아픕니다..* 06년 7월..당감동.. 부산에서 얼마 남지 않은 철거촌이다.. 그곳 사람들은 카메라를 든 나를 무척이나 경계하고 있었다.. 내가 찾던 날..15년 가까이 안간 힘을 쓰며 버텨온 한 할머니와 10살 된 손자도 다음 날 몇 푼 안되는 보상금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했다.. 굳게 입을 다무시던 할머니도 끈질긴 질문에 한숨을 토로하셨다.. 6.25 때 피난와서 50년을 살았다고 했다..그깟 돈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지금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고 하셨다.. 어느 아주머니의 말씀이.. 이제 곧 그곳에도 공사가 시작될 거라고 했다..구청, 지-자-체, 사업가, 조폭, 등으로 연결된 고리가 결국엔 그곳 사람들의 안식처를 잘라낸다고 하셨다..어쩔 도리가 없다고 하셨다..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엔 이제 두 집 남짓 남아 있었고..언제 쫓겨날지 모를 그 울타리 밖에도 수십 가구의 집이 있었다..결국 이들도 똑같이 종이 쪼가리 한 장 달랑 받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울타리 밖에 사시는(아직은(?) 그래도 조금은 여유가 있으신..ㅠ) 할머니가 역정을 내시며 내게 말한다.. "있는 놈들은 즈그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 되지..없는 우리는 고마 죽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