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I
2006. 7. 2. 주산지
출장 중에 잠시 짬이 났습니다. ^^
일행들을 설득하여 주산지로 달려..
기대감을 잔뜩가지고
열심히 산길을 올랐습니다.
그렇게 깊은 산 속에 저수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되었습니다..
드디어 오르막이 끝나고 저수지의 둑이 보이는 순간...
앗... 평소에 사진으로 보았던 그... 안개 자욱한 호수에 멋드러진 나무들이 보이지 않고...
층층이 바닥을 드러낸 호수의 바닥과 둑 앞에 겨우 고여있는 물...
허탈감을 애써 달래고... 동료들에게 궁색한 변명...ㅡㅡ;
정신을 차리고 차근 차근 주산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때는 늦은 오후라 사람들은 거의 없고...
안개는 산 위쪽에서 살포시 걸려있고,
새소리와 녹음 짙은 숲의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살짝 보슬비까지 신비감을 더해 줍니다.
깊은 숲속에 호수... 조선시대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
수백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마주했던 나무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